차례 역자의 말 7 김광현, 봉일범
서문 11 피터 파파드미트리우(Peter Papademetriou)
하얀빛 검은 그림자 17 기둥은 벽에서 생겨났다 모든 건축은 인간의 시설로 거듭날 수 있어야 한다 어떤 것도 다른 것보다 우월하지 않다 놀이란 고무되는 것이지 조직되는 것이 아니다 피카소를 실험실에 초대하고 싶다 어떤 공간은 유연성을 완전히 배제시켜야 한다 건물은 그것의 본성에 대해 진실해야 한다 건축교육의 세 가지 측면 이러한 건물은 그렇게 이해되어야 한다
디자인은 실재를 향해 드러나고자 하는 형태다 53
손에 대한 사색 103 라스 레럽(Lars Lerup)
루이스 칸의 두 가지 이력 115 마이클 벨(Michael Bell)
루이스 칸 작품 연대기 134
--------------------------------------------------- 본문 일부 약 한 달 전, 늘 그렇게 해 왔듯이 사무실에서 늦도록 일하고 있었다. 그때 나와 함께 일하고 있던 누군가가 이렇게 말했다. “오랫동안 제 마음에 품어 왔던 질문 하나를 선생님께 여쭙고 싶은데요…, 선생님께서는 이 시대를 어떻게 묘사하고 계시는지요?”
이 사람은 러시아가 헝가리를 침략했을 때 미국으로 건너온 헝가리 출신의 학생이었다. 나는 이 질문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난감하기만 한 질문이었지만, 왠지 대답하고 싶은 생각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는 그즈음에 캘리포니아에서 막 태동하고 있던 여러 가지 일들을 “뉴욕 타임즈”의 주말 발행 잡지에서 읽은 바가 있었다. 나는 캘리포니아를 방문했고, 버클리를 지나가게 되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근자에 잡지를 통해 읽었던 대로 대단한 변혁, 다시 말해 기계가 가져다 줄 위대한 약속이 전개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러고는 단어 없이도 시를 쓰려고 하는 시인이 있음을 나는 깨달았다. 나는 그의 질문을 받고는 한 10분 동안 이 모든 것을 마음속에 되새기며 꼼짝 않고 앉아 있었다. 결국, 나는 가보(Gabor)에게 이렇게 말했다.
“하얀빛의 그림자는 무엇일까?”
그런데 가보는 상대방이 말한 것을 다시 되풀이하며 말하는 습관이 있었다. “하얀빛… 하얀빛… 모르겠는데요.” 그러자 나는 이렇게 말했다. “검은색이지. 그러나 걱정하지 마라. 하얀빛이란 존재하지 않고, 검은 그림자도 존재하지 않으니 말이야.”
나는 지금이야말로 우리를 비추는 해도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해야 하고, 우리의 모든 시설(施設)도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나는 빛이 노랄 때는 그림자는 푸르다라고 배우며 자랐다.
그러나 나는 분명히 햇빛은 하얗고, 그림자는 검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결코 놀랄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나는 노란색이 선명하게 노랗고, 푸른색이 아름답게 푸르게 될 때가 올 것이며, 변혁을 통해 놀라움(wonder)의 새로운 감각이 생겨나게 될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우리의 새로운 시설은 단지 놀라움에서만 나올 수 있는 것이지, 분석을 통해 나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